이브 생로랑

– 루이스 부뉴엘 ‘세브린느’, 1967. 오른쪽은 카트린 드뇌브. 요즘은 흔한 일 중 하나지만 영화와 디자이너의 만남이 미학적 상승 효과를 낸 건 이브 생로랑부터일 것이다.특히 그가 카트린 드뇌브의 의상과 장신구를 맡으면서 영화도 더욱 빛나고 디자이너의 솜씨도 더욱 중요해졌다.영화라는 다른 예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다면 그런 소중한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의상이 영화 속에 녹아 있어야 하니까.

– 루이스 부뉴엘, ‘세브린느’, 1967년 이 영화가 그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영화는 물론 입생로랑의 이름을 더욱 높였다. 이 영화의 의상 담당은 이브 생로랑이었다. 카트린 드뇌브는 거장들과 협업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눈초리가 있는 셈이다. 루이스 부뉴엘, 프랑수아 트뤼포, 그리고 후반에는 앙드레 테시네와 주로 일했다.자연스럽게 영화사에 남을 걸작에 드뇌브의 이름도 많이 새겨져 있다.

– 프랑수아 트뤼포, 미시시피 인어, 1969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감독 마르코 페렐리의 작품에서도 드뇌브와 생 로랑은 빛났다.

–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1971. 카트린 드뇌브와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지중해의 한 섬(거의 무인도). 화가 혼자 개(왼쪽) 한 마리를 데리고 산다.어느 날 보트를 타고 바캉스를 즐기던 무리 중 한 여성이 이 섬에 무작정 들어온다. 자연 속 은둔자 화가, 도시 출신 화려한 여성과의 만남이 이렇게 시작된다.드뇌브의 하얗고 우아한 의상, 그리고 마스트로이안니의 편안해 보이는 옷들은 모두 생로랑의 솜씨다.

–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지금 화가가 여성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고 있다.화면이 프랑스 리얼리즘 화가 구스타프 쿠르베의 그림 같다.

–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저 여자는 이런 섬에 와도 밤에 잘 때는 나이트 가운을 입어야 한다.초반에는 문명의 관습을 놓을 수 없다.

–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파리 출신의 저 여자는 점점 화가 세상으로 들어가고 나중에 그 화가의 개가 죽은 후 자신이 그 개 자리에 들어서려고 한다.페렐리 영화답게 슬슬 기괴해져서 관객의 이해와는 좀 멀어져……지금 머스트로이안니가 끼고 있는 것이 일종의 선글라스다. 과거 에스키모인이 발명한 것으로 소개된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것이다.-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카트린 드뇌브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마르코 페렐리, ‘암고양이’. 개 자리를 잡은 여성이 지금 화가의 손을 핥고 있다.개봉 당시에도 큰 충격을 준 장면이다. 페렐리 특유의 도피주의 테마, 사람 사이의 사도 마조히즘 테마가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당시 마스트로이안니와 드뇌브는 연인 사이였다. 아니, 사실상 부부였어.입생로랑은 문명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낸다. 입생로랑을 다룬 영화도 꽤 있다.한국에서 개봉한 것을 2편만 소개한다.- 피에르 솔레톤, ‘입생 로랑의 라무르’, 2010 픽션에 위 사진처럼 자료를 섞어 현실성을 높였다. 생로랑의 성장, 스타 디자이너 그리고 사랑(동성애 관계)이 강조되고 있다.사진의 배경에서 알 수 있지만 생 로랑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북아프리카는 그의 고향처럼 기능한다(아래 옷을 참조하십시오).- 베르트랑 보네로, ‘생로랑’, 2014 스타 디자이너의 압박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두려움과 노력, 약물 중독 위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입생로랑은 자신처럼 창작의 압박과 마약에 노출되고, 그리고 동성애자였던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강한 동일시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내 방 이름은 ‘수완’ 형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은 가스파르 우리엘은 올 1월 스키장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봄이다.길에 핀 벚꽃 때문인 것 같아. 갑자기 입생로랑 생각난 건. 그리고 페렐리의 ‘암고양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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